일상을 씻어내다 — VEIL 백팩 탄생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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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가루, 바이러스, 배기가스. 손도 몸도 옷도 씻을 수 있는데, 가방을 씻지 않는 건 왜일까?
세탁 가능한 새로운 발상의 백팩이 탄생하기까지 2년간의 이야기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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켄켄 오늘 잘 부탁드립니다.

와타리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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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로에 대한 존중에서 시작된 만남

아오키 이번 프로젝트는 와타리 씨의 연락으로부터 시작됐다고 생각하는데요. 왜 TENT에 프로젝트를 의뢰하게 되었나요?

와타리 저희 회사는 LEKT라는 브랜드로 가방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는데, 매 시즌마다 내부 인원만으로 신제품을 만들어 나가는 사이클에 피로감을 느끼기 시작하고 있었어요. 외부의 누군가가 갖고 싶어하는 가방을 우리가 구현해보는 방법도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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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타리 실제로 TENT와는 2014년 즈음에 한 번 만난 적 있죠?

아오키 그렇죠. 전시회에서 서로 출전자로서 인사를 했던 기억이 있어요.

와타리 맞아, 그때 TENT의 <오카에리(어서와) 로봇>을 봤었는데, 그게 제 마음속에 굉장히 인상 깊게 남아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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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타리 그런 제품이나 아이디어는 <합리성> 만을 중요하게 생각해서는 생겨나지 않잖아요. 그런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다정함>을 실제로 만들어내는 게 TENT이니까. 여러분이 가방을 생각해주면 재미있는 게 나오지 않을까라고 생각했어요.

아오키 이쪽은 이쪽대로, 당시 BATON의 부스를 보고 충격이었어요. 스니커즈와 가방과 카라비너 등을 무려 매 시즌마다, 내부 디자이너 없이 직접 기획 제조 판매하고 계시더라고요. 자사 제품의 생산을 직접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저희 입장에서는 존경스러울 뿐이었어요.

와타리 처음 서로를 알게 된 이후로 이미 8년 정도 경과했었고, 그 사이에 TENT가 꽤 유명해져 있었기 때문에 "회신을 받을 수는 있을까" 반신반의하면서 연락했어요.

아오키 아니 아니, 전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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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타리 TENT의 자사 제품은 어쩐지 다정함이나 따뜻함이 있어요. 하지만 그 와중에 물건의 기능이 제대로 확립되어 있고 출구가 정돈되어 있다고 생각해서요. 함께 하면 분명히 좋은 물건이 나올거라고 생각했어요.

2. 선택지를 넘어서는 것

켄켄 처음에는 METHOD로 대량의 아이디어를 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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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오 그렇죠. 하지만 아이디어를 내면서 기존 제품도 조금 조사해보니 좀 포기하고 싶어지더라고요. 백팩은 이미 시중에 모든 선택지가 다 나와 있는 것처럼 보여서 새로운 것을 생각하기 어렵다고 생각했어요.

하루타 그래도 어떻게든 합계 다섯 개 안 정도를 도면과 스케치로 해서 제안했어요. BATON 쪽에서 세 개 시안의 시제품을 바로 만들어 보내주셨지요.

와타리 그렇죠. 언제나의 공장에 샘플 의뢰를 걸었기 때문에 빨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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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오키 솔직히, 도면이나 스케치 시점에서는 시안에 자신이 있었어요. 하지만 시제품을 보고는 "아, 이걸로 발전을 시켜도 특별함은 없겠구나" 라는 게 느껴졌어요.

하루타 그렇죠. 사실 제가 그린 시안도 시제품 자체는 잘 만들어져서 마음에 들었는데, 많은 사람들이 살 것인가 혹은 나 자신도 매일 쓰고 싶다고 생각하는가 부분에서는 확신이 없었어요.

아오키 그래서 "조금 억울하지만 켄켄의 시안이 좋을지도"라고 해서(웃음)

켄켄 감사합니다(웃음). 하지만 그 시점에서는 지금과 컨셉이 달랐어요. 단순히 주머니가 달린 이너 백과 가벼운 느낌의 아우터 백의 세트라는 제안이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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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오키 실제로 도착한 시제품을 봤더니, 가방 안의 이너 백이 마치 척추처럼 제품의 형태를 잡아주더라고요. 이로써 아우터 백은 '얇음과 부드러움'을 추구할 수 있었는데, 이게 예상 이상으로 좋았습니다. 아우터 백에 주름이 생기는 것도 꽤 좋은 인상으로 비춰졌어요.

켄켄 "어쩐지 멋있는 느낌이 든다!"라고 했죠.

와타리 그래서 이 안을 어떻게 디벨롭해갈까 하는 미팅을 했어요.

켄켄 그 미팅에서 "방수 성능 달아보는 것도 있을지 모른다"는 말이 나오던 즈음에, 아오키 씨가 "아예 세탁이 가능한 건 어떨까요?"라고 아이디어를 내기 시작했어요.

아오키 아마 그때는 COVID-19 확산이 굉장히 심할 때였어서 더욱 그런 생각을 했던 걸로 기억해요. 귀가했을 때 백팩을 그대로 방에 가져오는 것이 싫어서 백팩에도 알코올 스프레이를 뿌리고 있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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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오키 "손도 몸도 옷도 씻을 수 있는데, 백팩만 씻을 수 없는 건 이상하지 않아?" 그런 말을 했던 것 같아요.

와타리 여기서 목적이 명확해지고 하고 싶은 것이 뚜렷해졌죠. 형태의 배리에이션이나 수납량과는 다른 새로운 선택지가 생겼어요.

아오키 저희에게 필요한 건 '선택'이 아니라 '세탁'이었다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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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타리 사실 이 유연함이 TENT 팀의 좋은 점이라고 생각했어요. 샘플을 보고 나서 생각을 바꾸거나 디자인을 바꾸거나 하는 건 사실 그렇게 자주 있는 일이 아니에요. 시작부터 끝까지 최초 이미지를 고집하는 타입의 사람도 많거든요. TENT는 샘플 볼 때마다 유연하게 생각을 바꿔줘서 굉장히 편안하게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3. 특수한 구조와 베이직한 외관

켄켄 BATON 측에서 소재도 몇 가지 바꿔서 샘플을 만들어주셨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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켄켄 아우터 백에는 소금 수축 나일론이나 캔버스를 써보기도 하고, 이너 백에는 진짜 가죽을 사용해본 시점도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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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오키 최종적으로는 64 크로스(64 CLOTH)라는 코튼 60% 나일론 40%의 천을 사용하고 있는데, 이건 가방에서 자주 사용되나요?

와타리 아니요, 보통은 쓰지 않아요. 옷이죠. 산악용 복장에 쓰는 경우가 많아요. 굉장히 부드러운 소재라서요.

아오키 어쩐지 독특한 기분 좋은 촉감이라고 생각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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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타리 촉감은 물론이고요, 세탁이 용이하고 건조가 빠르기 때문에 제품의 목적을 고려했을 때에는 최적의 소재였다고 생각해요.

하루타 가방끈 부분도 뭔가 독특한 부드러움이 있는데, 보통의 백팩과는 다른 건가요?

와타리 보통은 벨트에 우레탄을 넣어요. 하지만 VEIL은 더블 러셀이라고 해서, 메시소재를 이중으로 겹친 것이 들어가 있어요. 말릴 때의 마르기 쉬움을 위해서예요. 우레탄이면 물이 고여버리는데, 메시라서 물이 빠지기 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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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타리 이런 것들이 여기저기 있어서. 형태로서는 꽤 베이직하지만 세밀한 부분으로서는 도전을 많이 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4. 사용하면서 정해지는 지침

하루타 세 번째 시제품 즈음이었나요. 켄켄이 "세탁기에 넣을 때에는 백팩 전체를 뒤집어야 해"라고 주장하기 시작했잖아요. 그건 왜 생각해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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켄켄 백팩은 수지 부품이나 지퍼가 있어서 그대로 세탁기에 넣어서 돌리면 마구 요동을 치는 거예요. 그래서 실제로 시제품을 집에서 세탁할 때는 세탁 망에 넣어서 세탁을 했었어요. 그런데 어느 때 "잠깐만, 안쪽이 메시 소재니까 뒤집으면 망이 따로 필요 없지 않나?"라고 알아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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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타리 실제로 물건을 사용하면서 생각해낸 거군요.

하루타 그건 꽤 좋은 돌파구였던 것 같아요. 이런 발견으로 재료나 구조에 명확한 지침이 생겨가고, 점점 망설임이 없어졌어요.

아오키 건조대에 말릴 때에 사용할 수 있는 고리 끈 있잖아요. 저건 가장 마지막에 추가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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켄켄 그렇죠. "에스컬레이터로 올라갔을 때 뒤의 사람에게서 보이는 특징이 어쩐지 갖고 싶다!"고 아오키 씨가 말해서였어요. "무언가 할 수 있는 게 없을까. 좌우에 있는 끈을 태그처럼 아래에 달면 멋있지 않을까"라고 이야기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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켄켄 그래서 나중에 "아, 이 끈이 백팩 바닥에도 있으면 말릴 때 편리하겠구나!"라고 알아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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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타리 아, 보기 멋져보여서 추가된거였군요? 순전히 기능을 위한 선택이라고 생각했는데요.

아오키 실은 멋짐(?)을 추구하다보니 생겨난 기적의 기능성이었던거죠(웃음).

와타리 어쩐지, 저기 끈이 있는 것만으로 TENT다운 게 있다고 생각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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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직접 꿰매며 찾아낸 최적의 형태

아오키 아마 중간 단계 즈음부터, 켄켄 씨는 3D 소프트웨어 대신 직접 재봉틀로 시제품을 만들기 시작했을거예요. 어떤 경위로 그렇게 됐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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켄켄 저희는 평소에 단단한 제품을 만드는 경우가 많아서 그런 건 3D 소프트웨어만으로도 어느 정도 형태의 이미지를 갖춰나갈 수 있어요. 하지만 천 소재는 전혀 상상이 되지를 않더라고요. 도면을 제공해서 시제품도 만들어주셨었는데, 무언가 상상한 이미지와 다른 거예요. 그래서 실제로 자신이 직접 바느질해서 형태를 확인하는 방법밖에 없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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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오키 그래서 그 종이들을 공장에 보냈죠. 받았을 때 와타리 씨는 어떻게 생각했어요?

와타리 그대로 생산, 양산할 수 있는가 한다면 어려운 부분도 있었지만 무엇을 하고 싶은지를 명확히 알 수 있어서 그건 많은 도움이 됐어요. 구체적인 예로, 일반적으로는 등면과 앞면은 같은 형태로 디자인하는 경우가 많은데, 켄켄 씨가 보내온 건 등면은 둥글고 앞면은 네모라는 독특한 형태를 하고 있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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켄켄 그렇죠. 몸에 닿는 부분은 둥글고 부드럽게 정리하고, 밖에서 보이는 부분은 약간 단단한 인상으로 하고 싶었어요.

와타리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방식이지만, 보통은 할 수 없어요. 등면과 앞면을 연결하는 옆면 부분이 비틀려서 앞뒤가 맞지 않게 되니까요. 하지만 이번에는 64 크로스라는 부드러운 소재를 활용했기 때문에 가능했죠.

아오키 거기서 더 나아가 가장자리에 살짝 손잡이 봉제를 넣는 등, 세밀한 부분에서 몇 가지 시제품을 만들어 검토했죠. 그쯤 되니 저도 하루타 씨도 켄켄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없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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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타 켄켄은 집에 백팩이 몇 개씩 있을 만큼 백팩을 좋아하니까, 저희가 알 수 없는 세밀한 조정을 계속하고 있었던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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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아오키 여러분, 실제로 사용해본 소감이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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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타리 저는 "가볍다!"고 생각했어요. 엄청 가벼운. 체감으로 말하면 VEIL을 사용하기 시작했을 때 "어? 오늘 노트북 넣는 걸 잊었나?"라고 생각할 만큼 가벼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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켄켄 사용해보고 좋았던 건 자신이 소지품을 어디에 넣었는지 파악하기 쉬운 것이에요. 아우터에는 포켓을 적게 하고, 이너에는 포켓이 많지만 보기 쉽게 되어 있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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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오키 정말 좋다고 생각하는 게, 부드러운 촉감과 독특한 주름 느낌이에요. 미묘하게 늘어진 느낌, 이게 굉장히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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켄켄 과장되지 않은 백팩 느낌, 가벼운 느낌이 좋죠.

아오키 그러면서 이너에 업무 도구는 확실히 들어가니까 제대로 일 잘하는 사람. 이 갭이 좋아요.

하루타 게다가 씻을 수 있으니까, 항상 청결하고.

아오키 일 잘하는 사람인데, 산뜻하고, 항상 청결하다니... 나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하루타 VEIL 쓰면, 될 수 있어요. 분명히.

켄켄 틀림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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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알기 쉬움과 선물하기 좋음

아오키 참고로 저는 안쪽의 태그도 엄청 좋아요.

와타리 열었을 때 있는 흰 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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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오키 그렇죠. '세탁할 수 있다'는 기능을 나타내는 것이면서 보기에도 굉장히 좋아요. 그리고 패키지에 동봉되어 있는 대지. 그것도 꽤 좋고요.

켄켄 감사합니다. 상담하면서 도달한 그래픽이라, 덕분인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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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오키 이런 그래픽 덕분에 아무런 설명 없이 갑자기 VEIL을 손에 든 사람에게도 어떻게 쓰면 좋은지가 확실히 전해진다고 생각해서요. 예를 들어 선물로도 굉장히 주기 좋은 것이 되고 있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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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오키 마지막으로 고객에 대한 메시지 같은 게 있다면요.

켄켄 평소처럼 발매 전에는 두근두근하니까 SNS 등에서 사용한 감상을 들려주시면 굉장히 기쁠 것 같아요.

와타리 VEIL은 새로운 구조를 가진 제품이기 때문에, 이 시스템을 사용한 다른 제품도 전개해 나갈 수 있는 가능성을 느끼고 있어요. 이 백팩을 많은 사람이 사용해주시는 만큼 그 가능성도 높아지니까, 우선은 사용해보시고 마음에 든다면 앞으로도 많은 기대를 부탁드려요.

아오키 오늘은 감사했습니다!

전원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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